영국안의 작은 나라, 웨일즈는 영국의 한 지방이지만 영국 합병(1284년) 이전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그 문화가 타 지역과 확연히 구분된다.
특히 이곳의 수도인 카디프(Cardiff)는 아름다운 산과 언덕, 호수, 큰 강 등이 어우러져 있어 한편의 아름다운 시를 읽는 듯한 감동을 준다.
이곳에서는 영어와 웨일즈어 모두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영어를 사용한다. 이 지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매우 따뜻하고 친절하다.
이는 웨일즈(Wales)를 이곳 말로 ‘친구’라는 뜻의 단어 ‘Cymru’라고 표기하는 것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카디프는 웨일즈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카디프의 역사는 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로 이곳에 왔던 사람은
로마인이고 그후 다른 남쪽의 잉글랜드 도시들 처럼 몇몇의 부족이 쉴새없이 야망을 품고 공격해 왔다.
이런 역사적 향취를 음미하며 돌아볼 곳은 많지만, 우선 카디프 성(Cardiff Castle)으로 가 보자. 웨일즈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카디프 성은 여러 시대,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카디프 성의 역사는 20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인에 의해 구축, 11세기때 노르만인들에 의해 그 토대와 성곽을 더욱 굳건히 다지게 됐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들어와서는 보수작업과 화려한 인테리어를 더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빅토리아 시대의 흔적만을 보고, 이것을 성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역사가 너무 짧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성의 블랙타워에 들어가면 로마인과 노르만인이 건축한 성벽 자취를 찾아볼 수 있고, 카디프 항을 방어하기 위해 성벽의 두께를 3m가 넘게 만든 것도 볼 수 있다. 이곳 카디프 성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화려한 장식이 멋스러운 중세의 시계탑을 들 수 있다.
카디프에서 서쪽으로 약 6.5㎞ 떨어진 세인트 파간스에 위치해 있는 웨일즈 박물관. 이곳은 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로 30분 이내에 도착 할 수 있다.
박물관에는 웨일즈 각지에서 모아온 옛날 농가나 작은 예배당, 물레방앗간 등이 잘 재현돼 있어 모든 고대와 현재 웨일즈의 생생한 역사를 느껴볼 수가 있다.
또 카디프 항의 주변 거리인 내항에는 현대적인 상점, 세련된 카페들이
역사적 기념관과 빌딩들과 함께 나란히 들어서 있다. 특히 이곳 거리에서는
화려하게 꾸며놓은 아케이드와 백화점, 상점 등이 많아 편리하고 즐거은 쇼핑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저녁에는 클래식 음악감상, 극장, 나이트 클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밤 놀이문화도 즐길 수 있어 연중 여행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사진설명=웨일스의 수도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성. 여러 시대에 걸쳐 여러 사람의 손에 의해 완성된 이 성에는 화려한 장식이 멋스러운 중세의 시계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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