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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빈. 커피향에 실려오는 왈츠의 선율

만약 유럽에서 꼭 가봐야 할 도시 세 군데를 고른다면 과연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 금세 답을 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여행자들(주로 대학생들)은 대체로 로마, 파리, 빈을 꼽는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영국의 런던을 제치고 오스트리아 빈이 당당하게 '유럽의 빅3'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 만큼 오스트리아는 유럽여행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멋진 나라다. 특히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나라다. 게다가 비록 그리 큰 나라는 아니지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모차르트, 왈츠 등과 함께 우리에게 꽤 친근한 이미지를 전해주는 나라다. 오스트리아의 많은 도시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도시는 빈이다.

빈은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도시다. 어느 거리, 어느 골목을 걷더라도 굵직한 역사와 예술의 정취를 만날 수 있는 까닭이다.

빈 시내 한가운데에는 이 도시의 상징이자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인 '성 슈테판 성당'이 우뚝 솟아 있다.

13세기 후반부터 무려 300여 년의 오랜 세월에 걸쳐 완공된 이 건물의 높이는 137m. 한때 터키군과 독일군, 소련군 등으로부터 폭격을 받아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했으나 지금은 완벽하게 복구되어 웅장하고 아름다운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 슈테판 성당은 상징성이나 크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건축양식이 섞여 있는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성당의 안과 밖을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서 로마네스크(정문을 포함한 앞부분), 고딕(스테인드글라스와 뾰족탑), 르네상스(프리드리히 3세의 표와 북탑), 바로크(제단) 등과 같은 건축양식을 찾아볼 수 있다.

뾰족탑의 중간 부분까지는 일반 여행자들도 340여 개의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이곳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빈의 전경이 무척 아름답다.

뮤지엄스 쿼티어는 최근 들어 빈의 문화 중심지로 큰 관심을 모으는 명소다. 본래 황실의 마굿간과 마차의 차고로 쓰이던 곳이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문화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미술 또는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벨베데레 궁전과 슈타트 파크 역시 비엔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전망이 좋은 곳에 세워져 있는 벨베데레 궁전은 비운의 황태자 페르디나트가 살았던 곳이다. 그는 1914년 사라예보에서 암살을 당했다.


날씨가 좋은 날 벨베데레 궁전 앞에서는 빈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빈 시민들의 아늑한 쉼터인 슈타트 파크에서는 황금색 옷을 입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빈을 찾는 여행자들의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정통 비엔나(빈의 영어이름)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모카, 카푸치노, 브라우너, 멜랑게 등을 비롯해 무려 30종류가 넘는다는 비엔나 커피. 커피가 유럽에서 처음 애용되기 시작한 곳도, 커피에다 밀크를 넣기 시작한 곳도 바로 이곳 빈이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빈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의 아누제(일종의 티타임)를 즐기고 있기도 하다.

정통 비엔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 하우스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휴식처 역할을 한다.

빈 시내에 있는 '카페 사카'와 '카페 센트럴'을 비롯한 전통적인 커피 하우스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커피로는 우리가 흔히 '비엔나 커피'라고 부르는 '아인 슈페너', 차고 진한 커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을 곁들인 아이스 커피 등이 있다.

로코코 양식 최대의 걸작이라 일컫는 쇤부른 궁전은 빈 시내의 외곽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으로 쓰이던 이곳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막내딸로서 훗날 루이 16세의 왕비가 된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총 1440개의 방 가운데 개성이 강한 40여 개의 방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모차르트가 여섯 살 때 그의 놀라운 음악성을 선보인 '거울의 방'도 포함되어 있다.

변덕이 심한 유럽의 날씨는 여행의 성패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아무리 환상적인 여행코스라 하더라도 우중충한 날씨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유럽의 여러 도시들에 비해 빈의 10월은 비교적 날씨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하순으로 갈수록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며 11월에는 첫눈이 내린다.

적설기간이 40일 정도이므로 11~3월 사이에는 따뜻한 옷가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쇼핑점들은 대부분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낮 12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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