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 가려면 단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프라하에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지나칠 수 있는 게 없다. 동화 속에서 튀어 나온 듯한 거리와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은 걸어 다니며 꼼꼼히 살펴보고 싶다.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흘러나오는 다리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자. 여기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도시, 프라하다.

낭만과 자유가 가득한 도시, 프라하.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건물들이 도시를 가득 메우고 있다. 고딕ㆍ바로크ㆍ르네상스 양식 등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건축물에는 1000년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다. 프라하에 도착했다면 우선 마음의 여유를 갖길 바란다. 시간에 쫓겨 수박 겉핥기 식으로 둘러본다면 '예술의 도시' '건축의 도시'라 불리는 프라하의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라하 중심에는 S자 모양으로 흐르는 블타바 강이 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많은 다리가 놓여 있다. 그중에서 유독 여행객 눈길을 끄는 다리가 있다. 바로 카를교다.

카를교는 구시가지와 프라하성 주변을 연결하는 다리다. 우리나라 드라마와 CF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다리 위는 거리 예술가들로 늘 붐빈다.

감미로운 재즈 선율과 흥겨운 아코디언 소리가 발길을 붙잡는다. 잠시 시간을 내어 거리 화가에게 초상화를 부탁해 보자.

다리 난간에는 체코 성인들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그중에서도 네포무크 신부 성상이 가장 인기다. 네포무크 신부 성상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었는지 성상 아랫부분은 반짝반짝 광이 날 정도다.

다리를 장식했던 본래 작품들은 현재 라피다리움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현재 카를교에 세워진 성상들은 모두 복제품이다.

카를교를 찾는 발길은 밤이 되어도 끊이지 않는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다리 야경이 근사하기 때문이다. 다리 위에서 감상하는 프라하성 야경 또한 일품이다.

프라하에서 카를교 다음으로 활기찬 곳을 꼽으라면 국립박물관 앞에 자리한 바츨라프 광장을 들 수 있다. 1968년 진주한 옛 소련군 탱크 앞에서 많은 체코인들이 자유를 외쳤던 역사의 현장이다.

국립박물관 앞에는 체코 국민들에게 추앙받고 있는 바츨라프 기마상이 세워져 있다. 광장 길이는 750m 정도 되며,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레스토랑, 카페, 고급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프라하 언덕에는 흐라드차니 광장과 프라교성이 넓게 펼쳐져 있다. 프라하성 앞에 위치한 흐라드차니 광장에서는 매일 정오에 위병 교대식이 열린다. 흐라드차니 광장은 정오가 되면 위병교대식을 보기 위한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프라하를 상징하는 여러 건축물 중 으뜸은 역시 프라하성이다.

성 안에는 정원과 성 비투스 대성당, 구왕궁, 성 십자가 교회, 성 조지 바실리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갤러리도 마련되어 있다.

프라하성에 가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우뚝 솟은 성 비투스 대성당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 외관 모습도 무척 아름답지만 '장미의 창'이라 불리는 스테인드글라스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성당 내부가 눈길을 더욱 사로잡는다.

성 비투스 대성당에는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붉은색 지붕들이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프라하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프라하에서 가장 예쁜 거리 중 하나인 황금소로는 황금 세공사들과 성의 집사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과거 장인들이 살았던 집은 현재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점이 되었다. 황금소로의 많은 볼거리 중 여행객 발길을 붙잡는 곳은 파란색 벽에 'N22'라고 쓰인 집이다. 천재 소설가 카프카가 집필활동을 했던 곳이다. 프라하성을 모티브로 한 '성(城)'이라는 작품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항공＝대한항공과 체코항공에서 인천~프라하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11시간 30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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