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200m에서 발 아래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어떨까?
미국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 스카이워크(Skywalk)라는 이름의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20일(현지시간) 개장식을 가진 스카이워크는
지상 1219m 높이의 절벽 끝에 설치된 일종의 전망대.
절벽 끝에서 협곡 안쪽으로 21m 가량 뻗어 있는 말발굽 모양의 스카이워크는 바닥과 측면을 투명 강화 유리로 해 관람객이 마치 허공에서
그랜드캐년 협곡을 바라보는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졌다.
건축가 마크 존슨에 따르면 스카이워크의 바닥은 두께 7.6㎝의
강화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수백명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속 160㎞의 강풍도 견뎌낼 수 있다.
관람객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그랜드캐년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충격 흡수 장치도 설치돼 있다.
하지만 스카이워크 운영자측은 안전을 위해 한번에 최대 120명까지만
입장시킬 계획이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서쪽 약 144㎞에 위치한 후알라파티 인디언
보호구역에 들어선 스카이워크는 건립 초기 환경 파괴와
인근 부족 묘소 훼손 비난에 휩싸였다. 또 환경론자들은 웅장한
그랜드캐년을 일개 관광지로 전락시켰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 부족원의 3분의 1인 2200명이 빈곤층에 속해 있는
후알라파이 부족 입장에선 관광 수입이 절실했다.
이에 부족 지도자들은 라스베이거스의 개발업자 데이빗 진에게
3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 스카이워크를 건설하는 것을 허락했다.
후알라파이 부족이 스카이워크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부족 관광 업무 담당자 로버트 브라보 주니어는 스카이워크 건설로 올해
이 지역 관광객수가 지난해의 2배인 6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내년 이후 관광객 규모가 연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스카이워크의 일반 개장은 오는 28일이며 입장료는 1인당 25달러이다.
엄성원기자 swu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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