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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환상적인 풍경이 가득할 것만 같은 독일 판타지가도. 하이델베르크에서부터 콘스탄츠까지 이어지는 약 400㎞ 구간을 보통 `판타지가도 또는 판타스틱가도`라고 한다. 온천 도시인 바덴바덴부터 슈투트가르트, 튀빙겐 등 유서 깊은 도시와 아기자기한 마을을 만날 수 있어 말 그대로 판타스틱한 시간이 펼쳐진다. 동화 같은 도시와 멋진 자연 등 독일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판타지가도는 필수다.
헨젤과 그레텔의 배경, 검은 숲
판타지가도에서도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지역은 슈바르츠발트. 우리말로 `검은 숲`을 의미하는데 독일 남서부의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숲과 산악지역을 가리킨다. 상록수가 빽빽하게 주변을 감싸며 하늘을 어둡게 가렸다고 해서 검은 숲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서쪽과 남쪽 끝에 라인강이 흐르는 슈바르츠발트는 남북 200㎞, 동서 40~50㎞의 거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주변에 티티제와 쉴타흐, 프로이덴슈타트 등 아름다운 마을이 흩어져 있어 판타스틱가도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또 광대한 숲과 깨끗한 호수 덕분에 독일 현지인에게도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슈바르츠발트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동화 속 헨젤과 그레텔이 바로 검은 숲에서 마녀를 만났던 것. 동화 속 배경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신비롭다.
실제로 흐린 날이나 구름이 잔뜩 낀 날에는 더욱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겁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곳에 도착하면 관광버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여행객 덕분에 음산한 분위기보다는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먼저 접하게 된다.
그리고 번잡한 곳을 벗어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용한 시골 마을이 나타난다. 전통적인 농가와 풀을 뜯는 젖소들이 어우러져 이곳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슈바르츠발트 고원 도로는 전망이 가장 아름다운 곳. 침엽수림과 넓은 초원을 지나며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검은 숲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또 이곳 주변의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기념품 가게마다 독특한 뻐꾸기시계가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슈바르츠발트가 `뻐꾸기시계의 고장`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기념으로 구입해보는 것도 좋겠다.
빙하 호수가 아름다운 티티제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검은 숲 주변 마을을 찬찬히 둘러보자. 검은 숲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히는 곳은 바로 쉴타흐다. 아기자기하면서 소박함이 묻어나는데 언덕길을 따라 동화 같은 집들이 줄지어 있다.
쉴타흐 바로 북쪽에 있는 알피르스바흐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한적하고 고요한 마을에서 만나는 12세기 베네딕트 수도원이 무척 새롭다. 작은 박물관에서는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고 유리공방에서는 유리 공예품 제작 공정을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검은 숲 북부를 탐험하고 싶다면 쉴타흐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기차를 타고 프로이덴슈트로 가자. 주변 시골 지역을 하이킹하기에도 좋고 독일에서 가장 큰 시장이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광장 시장은 아기자기한 상점과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집들로 둘러싸여 있다.
빙하 호수를 볼 수 있는 티티제 역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 교통이 편리해 검은 숲 남부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무척 작은 마을이지만 호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하루 종일 머물러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짙푸른 빛깔의 빙하 호수 전체가 편안한 휴식처나 다름없다.
호수로 가는 길에는 기념품 가게가 늘어서 있는데 커다란 뻐꾸기시계가 벽면을 꽉 채운 집이 눈길을 끈다. 페달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너거나 티티제 마을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가는 길＝슈바르츠발트 직항편이 없어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야 한다. 약 11시간40분 소요. 티티제까지 차로 약 2시간30분 소요.
[ 매일경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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