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도빌과 트루빌은 파리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 파리 생라자르역에서 오전에 기차를 타고 가서 반나절 정도 둘러보고 저녁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것이다.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약 2시간 뒤에 도착하는 곳은 트루빌-도빌 기차역. 여기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가면 트루빌이고 왼쪽으로 가면 도빌이다. 먼저 도빌부터 둘러보자.
도빌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꽃으로 수놓은 해변`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해변 곳곳에 자리한 화단과 모래사장에 꽂힌 알록달록한 파라솔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또한 `도빌 패션`이라는 말도 생겨났는데 이곳에서 입고 다니는 리조트웨어 또는 비슷한 분위기의 스타일을 일컫는다.
도빌은 영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바로 1966년, 이곳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 `남과여`로 인해 이곳이 더욱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미리 영화를 감상한 뒤 도빌을 여행한다면 더 깊은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영화제와 도빌 아시아영화제가 열리면서 영화인들에게도 중요한 명소로 자리 잡았고, 해변을 따라가다 보면 배우들 이름을 새긴 울타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해변을 벗어나 도심 쪽으로 걸어가면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러운 주택가가 한적하게 늘어서 있다. 노르망디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과 상점은 장난감같이 앙증맞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또 곳곳에 예쁜 꽃과 나무가 심어져 있어 도시 전체가 포근한 느낌을 준다. 어디선가 꽃향기가 나는 듯해 기분 좋게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도빌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시골 느낌의 작은 도시에 여러 가지 즐길거리가 있기 때문. 프랑스를 대표하는 휴양지답게 카지노와 골프, 경마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카지노 바리에르 드 도빌은 이곳의 랜드마크와 같은 곳으로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의 무대가 됐다. 고풍스러운 외관이 마치 궁전을 연상시킨다.
여기서부터 모르니 광장까지 이어지는 위젠 콜라 거리가 도빌의 쇼핑 중심지다. 특히 델랑트 지역에는 루이비통을 비롯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숍들이 모여 있어 쇼핑객들이 많이 찾는다. 대부분 건물이 3층 정도의 낮은 건물로 이루어져 마을과도 잘 어우러진다. 길을 걷다보면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현지인도 많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여유를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다.
◆ 트루빌 / 소박한 어촌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