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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유럽의 봄을 여는 `꽃의 나라`
■ 네덜란드 쾨켄호프

나르시스, 히야신스, 코로커스, 튤립, 백합 등 봄 꽃으로 가득한 쾨켄호프
네덜란드는 꽃의 나라다. 봄이 되면 나라 전체가 꽃의 바다로 변한다. 특히 쾨켄호프는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싱그러운 꽃 향기 가득한 쾨켄호프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새로운 봄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풍차와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의 쾨켄호프에서는 매년 꽃 축제가 펼쳐진다. 꽃 축제가 열리는 곳은 리세 지역으로 네덜란드 사람들이 봄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찾아보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매년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형형색색의 화려한 튤립이 끝없이 펼쳐지는 쾨켄호프 꽃 축제가 시작되면 유럽에 비로소 봄이 찾아왔다고 해 `유럽의 봄`이라고 불린다.

유럽 북서쪽, 북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는 네덜란드는 세계 꽃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유럽의 화원`이라고 불린다. 네덜란드는 봄부터 가을에 걸쳐 다양한 꽃 퍼레이드가 개최되는데, 꽃 퍼레이드는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수많은 꽃들 중에서도 네덜란드의 국화로 주목을 끌고 있는 튤립은 `구근식물의 여왕`이라고 불리며, 쾨켄호프 축제기간에 절정을 이룬다.

9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꽃의 천국
네덜란드에서 한 해 동안 생산되는 튤립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생산되는 수량이 많은 만큼 꽃을 재배하는 지역도 넓다. 쾨켄호프를 중심으로 반경 20㎞에 이르는 들판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꽃 재배단지다.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튤립과 수선화, 백합 등은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수출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꽃` 하면 떠오르는 곳이 암스테르담과 행정 수도인 헤이그 사이에 위치한 쾨켄호프다. 1949년 당시 리세 시장의 주도로 화훼 재배업자들과 수출업자들이 고객들에게 좀 더 많은 꽃을 판매하기 위해 야외 꽃전시회를 개최한 데서 시작됐다. 그 후 참여업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인 튤립 전시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관광객들 중 3분의 1만이 네덜란드 사람이고 나머지는 외국에서 튤립축제를 보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사람들로 쾨켄호프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잘 알려진 지역이며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쾨켄호프의 백미는 단연 튤립이다. 많은 사람들이 튤립의 원산지를 네덜란드로 알고 있지만 실제 튤립의 원산지는 터키다. 튤립이 네덜란드로 들어온 후 튤립의 색깔과 모양을 다양화하는 방법을 발견했고 교배종들이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게 됐다. 게다가 습기가 차고 모래가 많은 네덜란드에 튤립이 잘 맞아 세계로 퍼져나간 튤립은 어느덧 네덜란드의 상징이 됐다.

네덜란드의 국화이자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꽃보다도 종류가 다양한 튤립. 16세기 지구촌을 상대로 활발하게 무역업을 전개했던 어느 네덜란드 상인에 의해서 이곳으로 전해졌다. 튤립이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자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화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단조로웠던 튤립 무늬가 반복된 꽃무늬와 깃털무늬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수집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이후 개발과 연구가 계속되면서 튤립은 컬렉션의 한 품목이 됐다. 1620년대에 들어서면서 튤립은 단순한 꽃이 아닌 투기의 대상으로까지 발전했다. 이로 인해 튤립을 사랑하는 많은 애호가들에게 경제적 피해와 함께 정신적인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왕관 모양의 꽃봉오리와 향긋한 냄새를 가진 튤립의 인기가 대단해 튤립 한 뿌리가 말 두 마리가 이끄는 마차 한 대 값과 같았다고 한다. 결국 정부가 개입해 튤립 값을 안정시켰으며 오늘날 튤립은 네덜란드의 중요 수출품이 됐다. 튤립 가격은 꽃의 색과 꽃잎 수에 따라 결정되며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2012년 올해는 3월 22일에서부터 5월 20일까지 쾨켄호프의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의 테마는 `유럽의 심장, 폴란드`다. 이 테마의 하이라이트는 `쇼팽의 로맨스`로 꽃 전구의 모자이크로 폴란드에서 태어난 쇼팽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특별히 올해에는 거대한 꽃 퍼레이드도 열릴 예정인데,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와 함께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화려하고 멋진 차들이 40㎞에 달하는 거리를 따라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가는 길=국제선 항공을 이용해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 도착 후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라이덴 중앙역에 가서 자동차로 약 20분을 달려 도착하는 리세에 위치.

[글ㆍ사진 = 김효설ㆍ여행작가]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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