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는 목가적인 소도시와 마을로 둘러싸여 있으며 다양한 요소들이 맞물려 멋진 조화를 이루어낸 유럽의 중심 도시라 할 수 있다. 40여 개의 다양한 공연장과 수많은 박물관, 세계적 수준의 국립오페라 극장은 하노버의 매력을 더해준다. 아울러 헤렌하우젠 궁 정원 및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야외콘서트, 축제 등이 여행자들을 흥미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세련된 귀족적인 분위기의 문화 중심지
하노버는 니더작센주의 주도로 북독일의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다. 하노버는 이름만큼이나 세련되고, 깔끔하고 귀족스런 도시이며, 시내의 주요 관광명소는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다만 시내를 벗어난 교외의 헤렌하우젠 왕궁 정원까지 돌아보고자 한다면 하루를 할애해야 한다.
출발지인 하노버 중앙역은 독일의 어느 역보다 세련되고 멋진 곳이다. 역 자체가 쇼핑몰로 구성되어 있고 몰에는 각종 생필품 및 의류까지도 쇼핑이 가능하다. 하노버 중앙역에서 만남의 광장으로 통하는 크뢰프케 광장까지는 가운데 지하 아케이드 몰 좌우로 보행자 대로가 형성되어 있어서 쇼핑하기에 편리하다. 크뢰프케 광장은 하노버 시민들에게 `만남의 광장`으로 통하는 곳으로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다.
크뢰프케 광장 동쪽, 게오르그 거리를 따라 3분 정도 내려가면 아름다운 하노버 오페라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마르크트 교회, 구 시청사 건물에 도착한다. 오늘날 구 시가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며, 남아 있는 건물들은 몇몇 거리에 집중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시가를 방문해 볼만한 것은 좁은 골목들과 고풍스런 술집과 상점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중세의 구 시청사가 있기 때문이다. 구 시청사는 여러 번의 증축과 개축을 통해 거의 100년 간에 걸쳐 지어졌고, 1850년경 15세기 양식으로 완전히 복구되어, 현재는 하노버 최고의 명소가 되었다. 구 시청사 맞은 편에는 마르크트 할레가 있다. 이곳은 유서 깊은 건물로 이 안에는 값싸고 푸짐한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구시가와 아름다운 도심 공원인 마쉬 파크 사이에 신 시청사가 있다. 신 시청사는 하노버가 왕국이었을 당시에 지어진 듯 그 규모가 장엄하지만, 실제로는 1913년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니더작센 주의회 소재지이며 이전에는 왕의 거처였던 라이네 성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조각상 거리가 시작되며, 이 거리에 1974년에 설치된 니키 드 생팔의 나나스라는 조각상이 하노버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아에기디엔 교회는 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폭격으로 지붕과 벽이 허물어지고 담쟁이로 뒤덮인 이 교회를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시청사 정면에 펼쳐져 있는 마슈 공원은 아담한 마슈 호와 주변의 녹음과 오리들 등이 평화로운 하노버를 대변해 준다. 마슈 호수는 거대한 호수로 호숫가에는 노천카페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1954년에 준공한 아데베 아레나 경기장은 독일을 대표하는 경기장 가운데 하나로, 2006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재건축되었다고 한다.
유럽 정원문화를 대표하는 헤렌하우젠 궁의 바로크정원은 바로 옆에 위치한 영국식 정원인 게오르겐 정원과 더불어 17~19세기 유럽 정원문화를 대표하는 곳이다. 맞은편 식물원 역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특히 이곳은 500~800종의 난초가 유명하다.
헤렌하우젠 궁 정원에서는 궁중의 상류사회에서처럼 조명으로 축제분위기를 살린 아름다운 화단 사이를 거닐며 산책을 할 수 있다. 곳곳에서 작은 분수들이 나지막한 물소리를 내고, 정원 한가운데 위치한 큰 분수는 70미터 높이의 물줄기를 내뿜는다. 여름의 헤렌하우젠 궁 정원은 연극, 뮤지컬,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개최되는 꿈의 무대로 바뀐다. 국제불꽃놀이 축제에서는 환상적인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다.
마인 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마리엔부르크 성은 파텐젠 근교 산 정상에 있다. 성 주변은 중세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성벽 안쪽으로는 이 지역 특산물인 프랑켄 와인과 각종 생활용품들을 전시한 프랑켄 박물관이 있다. 이 성에 오르면 뷔르츠부르크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동화 속 성 분위기의 이 성은 벨펜 가문의 여름 궁으로 성 내부 관람이 가능하다. 가구와 예술품 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호화스런 방들 이외에 왕족의 사생활 공간도 볼 수 있다. 하노버의 남쪽 교외에는 70만평에 이르는 엑스포장이 있다. 이곳에는 26 개의 실내전시관과 실외 전시관과 은행, 우체국, 쇼핑점, 여행사 등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컴덱스와 함께 세계정보통신 분야의 대표적인 박람회인 세빗도 이곳에서 개최된다.
△가는 길=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간 후 항공이나 기차 ICE를 이용해 하노버로 들어간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것은 기차 ICE. 프랑크푸르트에서 ICE(Inter City Express,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2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글ㆍ사진 = 김효설ㆍ여행작가]
[매일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