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찾은 외래 관광객이 처음으로 한 해 600만명을 돌파했다. 그 행운의 600만번째 여행객은 한국인이었으며 대만과 한국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처럼 대만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이유는 중국 본토는 물론 대만 특유의 토속문화가 잘 조화를 이뤄 다양한 볼거리와 음식문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타이루거 협곡, 아리산 산악열차, 위산 관광 등 동남아시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빼어난 자연경관도 유명하다.
◆ 타이베이, 다양한 건축물 볼 만해
타이베이는 대만 정치ㆍ경제ㆍ문화 중심지다. 101빌딩 같이 초고층 건물의 현대미와 함께 고전적인 색채를 복합적으로 갖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역사적인 유적도 많이 보존되어 있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오래된 시가지, 빼어난 사원, 우뚝 솟은 산봉우리, 아름다운 폭포와 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타이베이 시내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과 대만민주기념관, 충렬사, 양명산 국가공원, 타이베이 101빌딩 등이 주요 볼거리다.
타이베이 101빌딩이 높이 솟아 있는 중심지
고궁박물관은 대만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방문하는 명소다.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약 62만점에 달하는 전시품은 1000년 이상 지난 초기 송나라 황실에 속했던 유물들로 주목을 받는다. 옥, 도자기, 회화, 청동 등 보물이 주로 전시되어 있으며 여러 가지 유물도 많다. 내전과 항일운동 당시 전사한 군인과 열사들 영령을 모신 충령사도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매시간 거행되는 위병 교대식을 챙겨서 보는 것도 좋다.
대만민주기념관은 중정기념관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제스(蔣介石) 총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물이다. 우아한 명나라식 아치를 통해 입장하면 잘 단장된 정원과 대리석으로 지어진 거대한 기념관이 관광객을 맞는다. 양쪽에 위치한 고전적인 두 개 건물은 국립극장과 콘서트홀로 국가 큰 행사가 치러지기도 한다.
타이베이 101빌딩은 발전하는 대만 모습을 잘 보여준다. 빌딩 정식 명칭은 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 지상 101층~지하 5층으로 높이는 508m에 이른다.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할리파가 세워지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해가 질 무렵에는 타이베이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 중 하나인 스린 야시장을 찾아가보자. 대만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 잘 알려져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중국 본토와 대만 지방 특색이 담긴 독특하고 다양한 전통 먹을거리가 많아 군것질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수공예품과 여러 기념품 파는 상점이 많아 기념품 구입하기에도 좋다. 타이베이 북부 베이터우 온천도 타이베이 명소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유황석을 사용하는 특별한 온천으로 치료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지우펀, 야류로 근교여행
타이베이에서 기차나 버스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지우펀은 대만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주위 경관이 무척 아름다우며 골목골목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곳은 1920~1930년대 아시아 최대 광산이 있었지만 채광산업이 시들해지면서 한적한 마을로 변했다. 지우펀은 영화 `비정서시`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주요 관광명소가 되었으며 한국 관광객들에겐 드라마 `온에어`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비탈길을 따라 이어지는 옛 골목과 건물에서 특별한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좁은 골목마다 잠시 추억에 잠겨 사색에 들게 하는 찻집이 즐비하다. 대만 전통 음식문화를 보여주는 크고 작은 음식점도 많다. 또한 지우펀 민속예술관과 광석박물관 등이 볼 만하다.
대만 북부 해안에 위치한 야류도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로 인기다. 침식에 의해 형성된 기이한 모양의 바위로 유명한데 거대한 계란바위에서부터 미녀바위, 슬리퍼바위, 여왕바위까지 그 모습이 다양하다. 특히 여왕바위는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옆얼굴을 닮았다고 해 더욱 유명해졌다. 해안에는 기괴한 형태를 한 용암과 사암 그리고 교량 모양 돌들이 흩어져 신비로움을 더한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이 인천~타이베이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2시간30분 소요된다.
△날씨=연중 따뜻하며 연평균 기온 약 22도, 최저 기온이 12~17도로 겨울철 관광하기 좋다.
[전기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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