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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 탁 트인 바다 옆 드라이브코스

신비로운 풍경을 간직한 12사도상 바위
자동차를 타고 탁 트인 바다를 낀 해안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브는 도시에서는 상상하지 못하는 즐거움을 준다. 얼굴에 부딪히는 부드러운 바람은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는 여행을 더욱 경쾌하고 발랄하게 연출해준다. 자연에서 갖는 휴식이란 바로 이런 맛이다.

◆약 300㎞에 이르는 해안도로 인기

호주 빅토리아주의 멜버른은 19세기 말 시작된 골드러시에 의해 형성된 도시다. 금광이 개발되자 세계 각지에서 황금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왔다. 서로 다른 민족의 문화는 한데 어울려 멜버른만의 독특한 문화적 색채를 이루었다. 도심에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낭만이 가득한 노천카페와 아케이드가 형성돼 당시의 문화를 전해준다. 최근엔 현대미가 넘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 호주 제2의 도시로서 위용을 잘 설명한다.

일찍 문명이 발달해온 덕분에 멜버른 외곽으로 크고 작은 도시와 마을들이 발달해 있다. 멜버른 서북쪽의 작은 마을 발라랏 소버린힐은 골드러시의 시작점으로 오늘까지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단데농과 야라밸리 등은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호주의 대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바람과 물이 빚어낸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을 배경으로 해 시원스럽게 뚫린 해안도로가 유명하다. 빅토리아주 토키에서 워넘불까지 약 300㎞에 이르는 지역을 가리킨다. 파도에 의해 침식된 바위와 절벽, 그리고 굴곡이 있는 해안선으로 이뤄져 있다. 주위 경관이 뛰어나 멜버른을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는 명소로 성장했다. 이 도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참전용사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6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남다른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포트캠벨 국립공원은 석회암 절벽으로 이뤄진 해안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엔 2억만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바위가 파도에 침식되어 만들어진 12사도바위가 있어 볼거리다.

12사도바위는 바닷가에 기묘하고 위엄 있게 우뚝 서 있는 바위다. 파도와 비바람의 침식으로 암석은 깎여 점차 그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8개의 바위가 남아 있다.

난파선의 이름을 딴 협곡 로크 아드 고지도 볼 만하다. 1878년 이곳 해안을 지나다 침몰된 이민선 로크 아드호와 두 어린 생존자의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절벽 아래 백사장까지 내려가 볼 수 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끝부분엔 런던브리지라는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있다. 원래는 평지와 이어져 있었는데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중간 부분이 붕괴되어 지금은 섬이 되어 버렸다.

포트캠벨 국립공원의 헬기투어를 이용하면 12사도바위를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헬기를 타고 한 바퀴 돌아오는 시간은 약 10~15분 정도이다. 잠깐 사이에 기가 막힌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에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워킹족을 위해 해안 트레일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레이트 오션 워크. 코스는 아폴로베이에서 시작해서 12사도바위까지 약 91㎞에 이른다.

추억을 가득 실은 증기기관차 퍼핑 빌리
◆단데농 퍼빙빌리와 필립아일랜드

멜버른 동쪽에 위치한 단데농은 울창한 삼림 속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증기기관차를 타볼 수 있는 명소다. 해발 633m의 단데농 산중에 위치한 벨그레이브역에서 출발하는 퍼핑빌리는 옛날 화물열차를 개조한 일종의 관광열차다. 작지만 귀여운 외형과 깜찍한 모습이 눈에 띈다.

퍼핑빌리는 벨그레이브역에서 잼부르크역까지 약 25㎞를 운항한다. 특히 열차 안에서 밖으로 발을 내밀며 탈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발을 동동 구르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또 발라랏의 소버린힐은 19세기 골드러시의 현장을 재현해 놓아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차가 다니는 옛길에는 당시의 모습을 한 식당, 술집, 대장간, 빵집 등이 들어서 있다. 전통복장을 한 안내원과 점원들과의 기념촬영도 흥미롭다. 소버린힐 남쪽의 계곡에서는 옛날 방식 그대로 사금을 채취해볼 수 있다. 물론 채취한 사금을 가져가도 좋다. 하지만 채광지에서 흘러내려오는 개울물을 대야에 담아 살살 흔들며 사금을 채취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그저 체험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멜버른에서 약 1시간30분 정도 떨어진 필립아일랜드는 야생 펭귄은 물론 코알라, 물개, 바다표범 등의 야생동물이 보호되고 있는 곳이다. 필립아일랜드의 하이라이트는 펭귄 퍼레이드다. 30여 ㎝에 이르는 작은 펭귄이 저녁 무렵, 바다

에서 섬으로 귀환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동물보호를 위해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멜버른 노선에 직항편을 주 3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1시간 소요된다.

※자료제공=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여행작가 전기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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